단체 사진

작가: 글립

졸업 20주년 모임. 누군가 옛날 졸업 사진을 단톡방에 올렸다. 다들 추억에 잠겨 한참을 떠들었다.

한 친구가 말했다. "근데 우리 반, 39명이었나? 왜 사진엔 40명이지?" 다들 세어 봤다. 정말 한 명이 더 있었다.

맨 뒷줄 끝, 누구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얼굴. 키가 크고, 표정이 흐릿했다. 졸업 앨범을 뒤졌지만 그 자리엔 아무 이름도 없었다.

그날 밤부터 단톡방 인원이 하나둘 줄었다. 나간 게 아니라,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대화 기록까지 사라졌다. 지금 단톡방에 남은 건 나와, 이름 없는 그 얼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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