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출구
작가: 글립
매일 같은 역, 같은 4번 출구로 나온다. 어제까지 천 번은 더 지났을 길이다.
그날따라 출구 계단이 한 칸 더 많게 느껴졌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계단을 다 오르니 익숙한 거리 대신, 본 적 없는 골목이 펼쳐졌다.
되돌아 내려갔다. 4번 출구 표지판은 그대로였다. 다시 올라갔다. 같은 낯선 골목. 세 번을 반복했다.
네 번째에 드디어 익숙한 거리가 나왔다. 안도하며 집으로 걸었다. 그런데 우리 집 현관 앞에는, 신발 한 켤레가 더 놓여 있었다. 내가 매일 신는 것과 똑같은 신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