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중 전화
작가: 글립
자고 일어나니 부재중 전화 12통. 전부 같은 번호. 내 번호였다.
잠금 화면을 보는데 또 전화가 왔다. 내 번호로. 떨리는 손으로 받았다. 수화기 너머에서 내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거기 위험해. 당장 나와."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 목소리는 다급해졌다. "네 뒤에 있는 거, 절대 돌아보지 마. 그냥 현관으로 뛰어."
나는 뛰었다. 현관문을 열고 복도로 나왔다. 그제야 숨을 골랐다. 그리고 주머니 속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화면에는 내 번호. 하지만 내 손에는 이미 휴대폰이 들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