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빛경로기술 야간 경로 검수팀 신규 근무자 지침서
작가: 더지니어스
본 문서는 (주)한빛경로기술 야간 경로 검수팀에 임시 배정된 신규 근무자를 위한 내부 지침서입니다. 비인가 인원의 열람을 엄격히 금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주)한빛경로기술 야간 경로 검수팀에 합류하신 귀하를 환영합니다. 사전에 안내받으셨던 바와 같이, 귀하의 업무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 실시간으로 운전하는 운전자의 내비게이션 및 지도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하여, - 지도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지 않은 도로, 골목, 진입로, 임시 우회로, 사유지 통로, 공사장 가설도로 등을 식별하고, -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통행 가능한 길인지 확인한 뒤, - 해당 여부에 따라 경로 추천 알고리즘에서 제외 또는 보류 처리하는 것입니다. 귀하의 업무에 배정되는 운전자의 어플리케이션은 변칙 판정 알고리즘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선정됩니다. 귀하가 직접 운전하거나 현장을 방문할 일은 없습니다. 귀하는 서울 본사 지하 2층 검수실에서 세 개의 모니터를 보며 근무합니다. 근무 시간은 02:00부터 05:00까지입니다. 근무 시간이 종료된 후, 검수실에 도착한 주간팀에게 근무 보고를 인계하고 퇴근하시면 됩니다. 근무 중 귀하가 보게 되는 도로 중 일부는 행정상 등록되지 않았을 뿐 실제로 존재하는 길입니다. 일부는 철거되었으나 아직 반영되지 않아 데이터상 잔류한 길이고, 일부는 운전자의 블랙박스, 휴대전화 GPS, 차량 내비게이션 로그, 주변 CCTV, 실시간 교통량 데이터가 서로 불일치할 때 생기는 시스템 상의 계산 오류입니다. 나머지는 길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본사는 그것들을 "비인가 귀로"로 분류합니다. 귀하는 그 명칭을 외부에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내부에서도 반드시 문서상으로만 사용하십시오. ------- 1. 근무 시작 전 확인 사항 1-1. 검수실 입실 전, 복도 끝에 부착된 아날로그 시계를 확인하십시오. 시계가 01:56에서 01:59 사이를 가리키고 있다면 정상입니다. 02:00 정각에 문을 열고 들어가십시오. 01:55 이전에 도착했다면 복도에서 기다리지 마십시오. 엘리베이터 앞까지 돌아가 대기하십시오. 지하 2층의 유일한 CCTV는 해당 위치에만 설치되어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02:01 이후에 도착했다면 문을 열지 마십시오. 그날 근무는 결근 처리됩니다. 무단결근이 아니므로 당장 인사상 불이익은 없으나, 이 경우 무급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무급휴가가 사용된 다음 날 출근 시 본인의 책상 위에 낯선 차량 키가 놓여 있을 경우, 절대 만지지 말고 주간팀 이민주 대리에게 보고하십시오. 1-2. 검수실 문에는 "야간 경로 검수실"이라는 흰색 표찰이 붙어 있어야 합니다. 표찰이 "귀가 지원팀", "최단 경로 상담실", "야간 경로 조회실" 중 하나로 보인다면, 절대 문에서 시선을 떼려 시도하지 마십시오. 문을 정면으로 응시한 채 뒤로 걸어가 등이 벽에 닿을 때까지 물러난 뒤, 귀하의 사원증에서 마그네틱 칩 부분을 긁어 물리적으로 훼손하십시오. 충분히 훼손이 완료된 후에만 문에서 시선을 뗄 수 있습니다. 이후 그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60을 세십시오. 그 뒤에도 표찰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면, 귀하는 오늘 출근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회사 건물 안에 들어온 적이 없다고 생각하고 귀가하십시오. 사원증은 다음 출근 시 로비 입구의 안내데스크에 사정을 설명하고 재발급받으시면 됩니다. 귀가 시 택시나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지 마십시오. 1-3. 검수실 안에는 반드시 네 명분의 책상이 있습니다. 근무자는 언제나 귀하를 포함해 최대 세 명입니다. 일반적인 경우 세 명 모두 출근한 상황이 정상입니다. 비어 있는 네 번째 책상은 치우지 마십시오. 그 책상 위의 모니터는 꺼져 있어야 하며, 키보드에는 먼지가 쌓여 있어야 합니다. 네 번째 책상 의자가 당겨져 있거나, 모니터 절전등이 깜박이고 있다면 그날 처리해야 할 비인가 귀로가 이미 검수실 내부까지 도달한 것입니다. 이 경우 해당 정보를 주간팀에 인계하지 말고, 4-5항을 우선 수행하십시오. 주간팀은 이 항목을 알지 못합니다. 본 항목에 대한 언급을 엄격히 금지합니다. ------- 2. 기본 장비 사용법 2-1. 귀하의 테이블 오른쪽 첫 번째 서랍 안쪽에는 두 개의 버튼이 있습니다. 빨간색 버튼은 비상중지, 주황색 버튼은 재동기화 버튼입니다. 각각의 사용처는 이후의 항목들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해당하지 않는 상황에서 누르는 것을 삼가 주십시오. 검수실에는 키보드를 제외한 그 어떤 버튼과 사물에도 글자가 적혀 있지 않습니다. 반드시 색을 잘 기억하고 적절히 눌러주십시오. 2-2. 귀하의 자리에는 세 대의 모니터가 있습니다. 왼쪽 모니터는 공공 지도 원본입니다. 가운데 모니터는 당사 실시간 경로 데이터입니다. 오른쪽 모니터는 운전자 단말기, 블랙박스, 도로 CCTV, 교통 센서에서 수집된 영상 자료입니다. 이 배열을 바꾸지 마십시오. 실수로 가운데 모니터에 공공 지도 원본을 띄웠다면, 즉시 의자에서 일어나지 말고 오른쪽 첫 번째 서랍의 주황색 버튼을 누르십시오. 주황색 버튼은 재동기화를 진행합니다. 이후 화면이 검게 변하면 10초 뒤 다시 로그인하십시오. 화면이 검게 변한 동안 오른쪽 모니터에 차량 전조등이 보일 수 있습니다. 무시하십시오. 2-3. 어떠한 경우에도 지도 화면을 전체화면으로 전환하지 마십시오. 전체화면과 창 모드 사이의 전환은 비가역적이며, 지도가 확장되면 귀하의 시야각이 크게 넓어집니다. 이 문장은 비유가 아닙니다. 2-4. 개인 휴대전화의 위치 서비스는 근무 시작 전 반드시 꺼야 합니다. 다만 휴대전화의 전원을 아예 종료하지는 마십시오. 비인가 귀로는 꺼진 기기를 더 쉽게 경유지로 인식합니다. 따라서 켜져 있으나 위치를 알 수 없는 상태가 가장 안전합니다. 아울러 근무 중 휴대전화에 이질적인 알림이 뜰 수 있습니다. 시리, 빅스비, 네이버 지도, 구글 맵, 카카오맵 등 내장 AI 혹은 지도 및 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의 푸시 알림 형태를 띠고 있는 경우가 가장 빈번히 보고되었습니다.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퇴근길 경로가 업데이트되었습니다." "리마인드 알림: 집에 돌아갈 시간입니다." "예상 도착 시간: 0분" "(광고) 30대가 가장 많이 이용한 퇴근길 경로는?" 절대 알림을 누르지 마십시오. 휴대전화를 뒤집어 놓고, 책상 오른쪽 서랍에 넣은 뒤 서랍을 닫으십시오. 서랍 안에서 진동이 계속되어도 열지 마십시오. 무음 모드 또는 소리 모드이더라도, 진동이 울릴 것입니다. 진동이 업무에 지장을 줄 만큼 심해졌거나, 귀하의 판단 하에 오른쪽 서랍이 더이상 휴대전화를 가두어두지 못할 것 같다면, 네 번째 책상으로 자리를 옮기십시오. 그 과정 내내 반드시 눈을 감고 있어야 합니다. 근무 시간이 종료되는 때까지 동일한 상태로 어떠한 사물도 건드리지 말고 정숙을 유지하십시오. 이 상황이 귀하의 동료 근무자에게 벌어졌다면, 이제부터 당일의 야간 근무자는 두 명인 것으로 간주하십시오. 근무 시간이 종료되기 전까지 해당 인원과의 어떠한 상호작용도 금지됩니다. 이는 이후 설명할 검수실 내 비인가 귀로 잠식 현상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 3. 비인가 귀로의 식별 기준 3-1. 비인가 귀로는 대체로 다음 조건 중 셋 이상을 만족합니다. A. 실제 교통 상황과 무관하게 최적 경로가 강제 고정됨 B. 길의 시작점은 명확하지만 끝점이 '자택, 본가, 이전 거주지, 어린 시절 주소, 등록되지 않은 목적지' 중 하나로, 불명확한 지리적 위치를 기반으로 계산됨 C. 차량 속도가 0km/h인데 GPS 좌표가 계속 이동하고 있음 D. 블랙박스 영상에서 차선은 보이지만 도로 가장자리가 보이지 않음 E. 내비게이션 음성이 실제 앱 음성과 다름 또한, 비인가 귀로는 반드시 다음 조건을 만족합니다. F. 남은 시간이 거리와 상관없이 7분 40초로 표시됨 위 조건을 확인했다면 해당 경로를 "통행 불가"로 표시하고, 비인가 귀로가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경로를 안내하십시오. 단, 절대 해당 경로를 "도로 없음"으로 삭제하지 마십시오. 비인가 귀로는 삭제된 자리를 최우선 우회로로 인식하여 해당 경로로의 안내를 반복할 것입니다. 본사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업체들 역시 별도의 설명이 없더라도 사전에 안내된 바에 따라 "통행 불가"의 의미를 적절히 인지할 것입니다. 3-2. 남은 시간이 정확히 7분 40초인 경로(이하 GH-740), 즉 비인가 귀로가 하루에 세 건 이상 발생한 지역은 “귀로 밀집 구역”으로 지정됩니다. 귀로 밀집 구역은 대개 다음 특성들을 공유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오래된 주택가와 신축 아파트 단지가 맞닿아 있음 - 재개발 예정지의 펜스가 길보다 먼저 세워져 있음 - 버스 정류장의 명칭이 비교적 최근 변경되었으나, 현지인에게는 여전히 다른 명칭으로 통용되고 있음 - 학교, 병원, 집성촌 등이 폐쇄되었으나 그 건물이 아직 완전히 철거되지 아니함 ------- 4. 비인가 귀로 처리 절차 4-1. GH-740 의심 경로가 발생하면, 먼저 왼쪽 모니터에서 같은 위치의 공공 지도 원본을 확인하십시오. 공공 지도에 도로가 있으면 일반 오류입니다. 공공 지도에 도로가 없고, 가운데 모니터에만 푸른 선이 나타나면 GH-740입니다. 공공 지도에도 없고, 가운데 모니터에도 없는데 오른쪽 모니터 영상에서 운전자가 그 길을 지나고 있다면 즉시 '팀장 호출' 버튼을 누르십시오. 팀장 호출 버튼은 책상 왼쪽 아래에 있습니다. 빨간색 버튼이나 주황색 버튼이 아닙니다. 팀장 호출 버튼은 검은색입니다. 단, 간헐적으로 검은색 버튼 위에 라벨이 붙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라벨의 내용과 무관하게 이 경우 검은색 버튼을 누르지 마십시오. 라벨의 내용이 "팀장 호출"일 경우에는 더더욱 누르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검수실 내에는 키보드를 제외한 그 어떤 사물과 버튼에도 문자가 새겨져 있지 않습니다. 4-2. GH-740 경로는 절대로 직접 확대하지 마십시오. 마우스의 입력 오류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확대가 필요한 경우, 마우스 휠을 사용하지 말고 키보드의 + 키를 한 번만 누르십시오. 화면 오른쪽 아래 축척이 1:5000보다 작아지면 안 됩니다. 1:3000 이하에서는 길 주변의 건물이 표시됩니다. 1:1000 이하에서는 창문이 표시되며, 1:500 이하에서는 누군가의 문패 또는 명찰이 표시될 수 있습니다. 실수로라도 문패 또는 명찰이 화면에 표시되었을 경우, 절대로 그 내용을 인지하지 마십시오. 즉시 비상중지 버튼을 눌러 검수실의 전원을 차단하고 눈을 감으십시오. 그리고 명심하십시오. 귀하가 확인한 것은 결코 스스로의 성씨가 아닙니다. 귀하의 가족의 이름이나 성씨일 것입니다. 분명 귀하의 아버지 또는 혈육의 성씨입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사실을 사전에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본사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본사의 근무자에게 어떠한 상해도 가해지지 않을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귀하 또한 스스로의 신변 보호에 각별히 주의해 주십시오. 4-3. 귀하에게는 본사로부터 매년 1회의 직계 및 비속 가족의 장례 지원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필요시 근무 시간이 종료된 후 이민주 대리에게 따로 연락을 남겨 주십시오. 4-4. 블랙박스 영상 확인 시, 재생 속도는 0.5배속으로 설정하십시오. 정배속에서는 내비게이션 음성이 운전자의 호흡과 겹치게 되고, 2배속에서는 영상에 앞서 목적지 안내가 먼저 도착합니다. 오로지 0.5배속에서만 왜곡 없이 프레임을 타임스탬프에 동기화할 수 있습니다. 블랙박스 영상에서 다음 장면 중 하나가 나타나면 즉시 캡처하고 재생을 중지하십시오. - 차량이 터널에 진입했는데 터널 입구가 영상에 나오지 않음 - 가로등이 일정한 간격으로 서 있지만 불빛이 차량 뒤쪽에만 켜짐 - 운전자가 좌회전했는데 핸들을 돌리지 않음 - 후방 카메라에 앞유리 너머의 도로가 보임 - 길가에 정류장이 있는데 노선 번호가 모두 '0'임 - 횡단보도 앞에 무수한 인파의 사람들이 신호등을 바라보며 서 있으나 신호등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음 - 검수실 내부의 모습이 보임 블랙박스 영상에서 검수실 내부의 모습이 비친다면, 이는 검수실 자체가 비인가 귀로에 잠식된 것입니다. 4-5. 검수실 내부에서 비인가 귀로 징후가 발견되었거나, 비인가 귀로에 잠식된 것이 확실한 경우 다음 절차를 따르십시오. 첫째, 이 시간부로 귀하의 근무 시간이 종료될 때까지 '비상중지', '재동기화', '팀장 호출' 버튼을 누르는 것을 절대 삼가십시오. 둘째, 네 번째 책상 모니터가 켜져 있는지 확인하지 마십시오. 꺼져 있는 것이 정상일 것이나, 켜져 있더라도 달리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켜져 있는지 확인하려고 바라보는 행위 자체가 모니터가 켜지는 것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귀하의 의자 바퀴가 움직이지 않게 발로 고정하십시오. 바닥이 카펫이 아니라 아스팔트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발바닥에 차선 도색의 요철이 느껴져도 내려다보지 마십시오. 넷째, 왼쪽 모니터에 회사 건물 평면도를 띄우십시오. 가운데 모니터에는 실시간 경로 화면을 유지하십시오. 오른쪽 모니터는 아예 끄십시오. 다섯째, 회사 건물 평면도상에서 회사 건물 출입구를 모두 "공사 중"으로 표시하십시오. 엘리베이터는 "점검 중", 비상계단은 "소방 훈련", 지하주차장 입구는 "만차"로 표시하십시오. 각각의 속성값을 입력하는 란은 귀하가 당일 업무 중 '비상중지' 버튼을 한 번도 누르지 않았다면 반드시 활성화되어 있을 것입니다. 단, 비상중지 버튼이 이미 한 차례 이상 눌려 속성값을 입력하는 란이 비활성화되어 있다면 실제로 모든 통로가 봉쇄된 상태이기를 기도하십시오. 여섯째, 검수실 문을 목적지에서 제외하십시오. 만일 목적지가 고정되어 제외할 수 없다면, 임의로 경유지를 추가하십시오. 경유지는 최대 세 곳까지 추가할 수 있을 것이며, 추가 버튼을 클릭하면 별도의 문자열을 입력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경유지가 등록될 것입니다. 경유지의 주소가 유독 익숙해 보이더라도 신경쓰지 마십시오. 이 절차는 귀하의 근무 시간이 종료되기 전까지, 길이 귀하를 포함한 근무자들을 찾게 되는 순간을 유예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근무 시간이 종료된 후에는 당장은 안전하니 걱정 마십시오. 본사는 오직 이 이유만을 위해 야간 근무자를 세 명 배치하였습니다. 모든 것은 귀하를 보호하기 위함임을 기억하십시오. 4-6. 위 절차를 수행한 뒤에도 검수실 문 아래로 헤드라이트 빛이 들어온다면, 종이 지도를 사용하십시오. 종이 지도는 귀하의 왼쪽 서랍 두 번째 칸에 있습니다. 회사가 있는 동 전체를 기준으로 지도를 접고, 접힌 선이 회사 건물을 지나가도록 하십시오. 접힌 상태로 스테이플러를 세 번 찍으십시오. 지도에서 회사 건물을 찾으려 하지 마십시오. 현재 블랙박스에는 본 검수실이 그대로 잡히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 후, 책상 왼쪽 아래의 검은색 버튼을 누르십시오. 그 후 경계를 풀고 가만히 대기하십시오. ------- 5. 통화 대응 수칙 5-1. 야간 근무 중 검수실 전화가 울릴 수 있습니다. (주)한빛경로기술 야간 검수팀은 별도의 전화번호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검수실 전화기는 원칙적으로 울리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나 울릴 수 있습니다. 매우 드문 경우이기는 하나, 전화기를 배치한 이유가 애초에 전화가 걸려오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전화가 걸려왔다는 것은 검수실이 어떠한 형태로든 비인가 귀로의 영향권 안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걸려온 전화에는 반드시 적절히 대응하여 비인가 귀로의 영향을 벗어나십시오. 전화가 세 번 울리기 전에 받는 것은 위험하며, 네 번 울린 뒤에는 받는 것은 어차피 연결이 끊어진 상태일 것이기에 무의미합니다. 정확히 세 번째 벨이 끝난 직후 수화기를 들고, 상대가 말을 꺼내기를 기다리십시오. 절대 먼저 입을 열지 마십시오. - 상대방이 "거기 한빛경로기술 맞나요?"와 같이 본사에 대해 묻고 있다면 내선 오류로 인해 잘못 걸려온 일반 민원이니 24시간 고객센터로 회선하십시오. - 상대방이 "여기 어디예요?"와 같이 현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 GH-740 관련 통화입니다. 기억하십시오. 일반적인 경우에 본 검수실로의 전화 통화는 연결될 수 없습니다. 비인가 귀로에 있는 운전자가 본사의 검수실에 전화를 걸 수 있는 정상적인 상황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 상대방이 맥락 없이 웃거나, 십수년 전 뉴스의 헤드라인을 건조한 악센트로 읊기 시작하거나, 상식선에서 이해될 수 없는 말을 하고 있다면 검수실이 비인가 귀로에 잠식된 것으로 간주하십시오. - 상대방이 스스로를 '팀장'이라고 소개한다면, 그 내용을 불문하고 반드시 지시에 복종하십시오. 불응한다면 귀하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5-2. GH-740 관련 통화에서는 현재 운전자의 위치를 최우선으로 질문하십시오. 상대방이 도로명, 교차로명, 건물명, 터널명, 휴게소명, 좌표 중 하나로 답하면 통화를 계속해도 됩니다. 상대방 운전자를 비인가 귀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안내하십시오. 단, 상대방이 다음과 같이 비상식적인 응답으로 대응할 경우 곧바로 통화를 종료하십시오. - 현관 앞이요. - 대문이 보여요. - 불 켜져 있어요. - 엄마가 문 열고 있어요. - 제가 살던 데가 아닌데 제 방이에요. - 아까부터 집 안에서 운전하고 있어요. - 뒤에 있는 사람이 내리래요. 이때, 통화를 종료할 때 "끊겠습니다"와 같이 끝을 선언하는 표현을 절대 사용하지 마십시오. 수화기를 조용히 내려놓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5-3. 통화 도중, 운전자가 "길이 이상하다"고 말하면 "현재 경로에 교통량이 증가했으니 속도를 줄이고 다음 안내를 기다려 달라"고 답하십시오. 이후 모니터의 지도와 블랙박스 영상을 참고하여, 운전자의 어플리케이션에 비인가 귀로가 아닌 경로로의 안내를 조속히 재설정하십시오. 필요하다면 둘 이상의 근무자가 협력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통화 도중, 운전자가 "누가 문을 두드린다"고 말하면 "문과 창문을 잠그고 절대로 열지 말라"고 답하십시오. 주행 중인 차량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이미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을 굳이 꺼내거나, 운전자에게 인지시키는 것을 결코 삼가십시오. 사태의 객관화는 도리어 최소한의 현실성마저 상실되는 결과를 낳을 뿐입니다. 차라리 노숙자나 강도일 수 있다고 둘러대십시오. 운전자가 "그 사람이 제 이름을 안다"고 말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운전자 스스로가 대화 중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도록 유의하며, 비인가 귀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의 안내를 조속히 재설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합니다. 5-4. 통화 중 상대방이 귀하의 이름을 부르면, 통화를 끊지 말고 수화기를 책상 위에 내려놓으십시오. 이때 귀하의 이름이 정확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릴 때 별명, 가족만 부르는 호칭, 예전 연인의 호칭,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 잘못 적힌 이름이어도 동일하게 처리하십시오. 수화기를 내려놓은 뒤 귀하의 사원증을 뒤집어 놓으십시오. 사원증 사진이 보이면 안 됩니다. 그 상태로 3분간 아무 일도 하지 말고, 휴식을 취하십시오. 핵심은 당신이 '근무 중'이 아니며, 어떠한 외부자극도 가해지고 있지 않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계속 말하더라도 무시하시고, 특히 다음 문장에는 절대 반응하지 마십시오. - 이제 퇴근 시간이야. 오늘 일 끝났어. - 집이 그립지 않아? - 너 여기 살았잖아. - 네 방 아직 있어. 만에 하나 반응하였다면, 그 즉시 '팀장 호출' 버튼을 누르고 모든 경계를 푼 채 대기하십시오. 당장은 안전할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 6. 주소 관련 유의사항 6-1. 업무용 주소 검색창에 귀하의 주소지를 입력하지 마십시오. 귀하에게 배정된 운전자의 어플리케이션이 귀하의 주소지 또는 그 인근 지역을 목적지로 설정해 두었다면, 해당 업무를 귀하의 동료 근무자에게 이관하십시오. 그 역의 경우도 성립합니다. 귀하가 동료 근무자에게서 업무 이관을 요청받았다면, 별도로 사유를 묻지 말고 해당 업무를 처리하십시오. 단, 동료 근무자의 업무 이관 요청이 단순 근무 태만 때문이라고 생각된다면 근무 시간이 종료된 이후 주간팀 이민주 대리에게 보고하십시오. 6-2. 업무용 주소 검색창에 귀하의 이전 거주지, 군 복무지, 기숙사, 고시원, 병원, 어린 시절 자주 가던 친척집, 돌아가신 가족의 집 주소를 검색하지 마십시오. 그 처리는 앞선 6-1항의 절차와 동일하게 진행하십시오. 주소창에 입력하지 않았더라도, 혹은 정확한 주소가 아닌 '느낌'만 공유되고 있더라도 이는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귀하에게 배정된 운전자의 목적지가 [초등학교 때 살던 아파트]로 위치 정보가 불분명하게 설정되어 있어 비인가 귀로임이 노골적으로 의심될 때, 귀하가 해당 주소의 표현을 보고 짙은 향수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면, 즉시 그 업무를 동료 근무자에게 이관하십시오. 일정 시간 안에 성공적으로 해당 주소지의 표현으로부터 격리되지 않을 시, 해당 운전자가 나아감에 따라 주소지의 표현이 유동적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살던 아파트]가 [그때 베란다에서 보이던 나무]가 되고, 이는 다시 [밤에 불 꺼진 거실에서 냉장고 소리만 들리던 이불 속]으로 구체화되는 식입니다. 귀하의 개인적이고 사적인 기억에 더 구체적으로 맞닿을수록 귀하의 기억 속 장면들에 길이 번져나갈 것입니다. 반드시 주의하십시오. 6-3. 근무 중, 맥락 없이 갑자기 귀하의 집 구조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수집된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신발장 냄새. - 바닥 장판의 무늬. - 방문 손잡이의 흠집. - 싱크대 밑 습기. - 어머니나 아버지가 자주 앉던 자리. - 잠들기 전 천장에 비치던 가로등 그림자. 이는 피로로 인한 자연스러운 상상 혹은 이유 없는 회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귀하의 위치 정보가 회상 형태로 추출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두 차이를 구분하려 하지 마십시오. 구분하려는 순간 더 선명해질 뿐입니다. 6-4. 회상이 시작되면 책상 왼쪽 두 번째 서랍에 수납되어 있는 흰 종이와 펜을 꺼내, 현재 검수실의 사물을 다섯 가지 이상 적으십시오. 귀하의 눈 앞에 명시적으로 보이는 사물이어야만 합니다. 단, 목록에 동료 근무자는 포함되어선 안 되며, 귀하 스스로를 포함시키는 것도 권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신체의 일부를 독립적인 사물로 인식할 수 있다면 이는 허용됩니다. 반드시 현재 눈앞에 있는 사물을 적으십시오. 회상과 현실이 헷갈린다면, 귀하가 적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한 차례 이상 검토해 보십시오. 이것은 야간 근무 검수실에 있을법한 사물입니까? 귀하가 적은 사물들은 귀하의 존재를 '오늘'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적어놓은 종이를 당일 근무 시간동안 절대 분실해서는 안 되며, 퇴근 이후에도 반드시 소지하고 있어 주십시오. 가능하다면 목록에 적힌 사물 중 일부를 퇴근 시 챙겨가는 것이 권장되나, 해당 사물이 검수실의 비품이라면 그 가격만큼 귀하의 급여에서 비용처리될 수 있습니다. 부가세는 본사가 부담합니다. ------- 7. 네 번째 책상 관련 유의사항 7-1. 네 번째 책상은 공석입니다. 공석은 빈자리와는 다릅니다. 빈자리는 사람이 없는 자리이기에 치워도 되나, 공석은 사람이 있었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미묘한 차이이기에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도 근무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이해하면 조금 불편하겠지만 중요한 순간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율적으로 판단해 주십시오. 7-2. 네 번째 책상 모니터가 켜져 있을 경우, 화면 내용을 읽지 마십시오. 다만 주변시로 색상 정도는 확인해도 무방합니다.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라면 일반 시스템 로그입니다.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검은색 바탕에 흰 글씨라면 이전 근무자의 미종료 세션입니다. 근무 시간이 종료된 후 주간팀 이민주 대리에게 보고해 주십시오. 지도 화면이라면 즉시 4-5항을 수행하십시오. 실시간 CCTV 화면이라면 고개를 숙이고 검은색 '팀장 호출' 버튼을 누르십시오. 이후 경계를 풀고 대기해 주십시오. 7-3. 네 번째 책상 의자에 사람이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옷걸이 그림자이며, 착시입니다. 또는 동료 근무자였던 무언가가 그 자리에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째서 무시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리고 아주 드물게는 귀하가 퇴근한 뒤의 모습입니다. 해당 경우에도 동요하지 마십시오. 귀하가 몸통과 머리가 완전히 다른 방향을 향한 채로 입이 찢어질 만큼 웃고 있더라도 동요하지 마십시오. 퇴근한 뒤의 귀하가 먼저 출근해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귀하가 아닙니다. 정확히는, 논리적으로 귀하일 수 없음을 반드시 상기해 주십시오. 사태를 객관화하여 현실성이 저감되더라도 그것이 귀하가 아님을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쪽에서 먼저 손을 흔들어도, 귀하의 성과 이름이 적힌 명찰을 달고 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검수실 내 어떤 사물에도 글자가 새겨져 있지 않음을 떠올리십시오. 안타깝게도 귀하가 스스로를 발견한 것은 검수실이 비인가 귀로에 잠식된 상황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아직 동료 근무자들은 영향권 밖에 있을 것입니다. 잠식된 것은 검수실이 아닙니다. 침착하게 휴대전화를 꺼내, (주)한빛경로기술 야간 검수팀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주십시오. 귀하는 그 번호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후 전화 상대방의 지시를 따라 운전해 주십시오. ------- 8. 대응 실패 사례 이하는 교육 목적으로 제공되는, 현재까지 수집된 비인가 귀로의 대응 실패 사례입니다. 원문 로그를 열람하는 것은 과장급 이상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사례 A] 2021년 11월 17일 02:43. 경기도 구리시 인근에서 GH-740 발생. 운전자는 목적지를 서울 성북구 현 거주지로 설정했으나, 단말기에는 1998년 철거된 단독주택 주소가 최종 목적지로 표시됨. 운전자는 미상의 경로로 (주)한빛경로기술 야간 검수팀과 전화 통화가 연결되었으며, 녹취에 따르면 운전자는 통화에서 "대문 색이 기억보다 새롭다"고 진술. 검수원은 "차량 밖으로 나가지 말고, 안내에 따라 주행하라"고 안내했으나, 이후 운전자가 직접 문을 연 것으로 추정. 차량은 다음 날 오전 실제 도로에서 발견되었으나, 운전자는 실종. 차량 내부에는 젖은 흙이 운전석 발판에 묻어 있었고, 뒷좌석에는 1998년 4월 2일자 지역신문이 접힌 채 놓여 있었음. 해당 신문은 운전자의 부친이 구독하던 것이었음이 확인됨. - 비고 운전자의 부친은 사건 발생 15년 전인 2006년에 뇌수의 응고로 사망하였음. [사례 B] 2022년 3월 9일 03:12. 서울 마포구 공덕오거리 인근에서 GH-740 발생. 운전자는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았으나, AI 비서 어플리케이션은 자동으로 "자주 가는 곳"을 추천함. 해당 운전자는 이혼 후 5년간 독신으로 생활중이었고, "자주 가는 곳" 목록에는 오로지 회사와 고시원, 편의점만 남아 있었음. 그럼에도 단말기는 "집"을 추천한 것으로 열람됨. 블랙박스 마지막 장면에는 운전자가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음. 특이한 점은, 해당 아파트는 운전자의 전 배우자와 자녀가 거주하는 곳이 아니었으며, 운전자가 이전에 살던 곳과도 아예 동떨어져 있었음. - 비고 해당 아파트의 분양은 2024년에 시작됨. 2022년 당시, 해당 아파트의 부지는 공사가 개시되기 전의 공터였음. [사례 C] 2023년 8월 28일 04:01. 부산 영도구에서 GH-740 발생. 운전자는 고령의 택시 기사였으며, 승객 없이 빈 차로 이동 중이었음. 운전자는 미상의 경로로 (주)한빛경로기술 야간 검수팀과 전화 통화가 연결되었으며, 녹취에 따르면 운전자는 "손님이 타고 있다"고 주장함. 검수원이 승객의 행선지를 묻자, 운전자는 "손님이 자꾸 자기가 태어난 데로 가자고 한다"고 답함. 이후 택시는 한 폐업한 기사식당 안쪽의 주방 창고에서 발견됨. 택시는 창고에 수납될 수 있는 부피로 수축되어, 원본의 형태가 남아있지 않을 만큼 훼손된 상태였음.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한 결과, 어딘가에 충돌하기 직전까지 운전자는 조수석을 향해 "미터기를 꺼야 한다"고 발작적으로 고함친 것으로 나타남. 반면 조수석에는 아무도 없었음이 확인됨. - 비고 해당 기사식당은 인접한 도로가 1991년 철거됨에 따라 같은해 폐업하였고, 30년 넘게 관리되지 않은 탓에 상당히 허물어져 있는 상태였음. ------- 9. 퇴근 및 후속 절차 9-1. 04:50이 되면 신규 경로 검수를 중단하십시오. 04:50 이후 발생한 비인가 귀로는 다음 근무자에게 인계하지 않고 다음 근무자인 귀하에게 인계하십시오. 이 문장이 이상하게 느껴진다면 정상입니다. 그대로 퇴근하십시오.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으며 특정한 의미임이 확실하다고 느껴진다면 귀하가 이해한 바와 같이 행동하십시오. 오직 귀하만이 행할 수 있는 일을 하십시오.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본사는 귀하에게 최선의 지원을 약속드리겠습니다. 9-2. 04:55이 되면 GH-740로 의심되는 것을 포함한 모든 경로를 임시 보류 상태로 저장하십시오. 이후 수정하거나 갱신하지 마십시오. 9-3. 04:57이 되면 왼쪽 모니터부터 오른쪽 모니터까지 순서대로 끄십시오. 오른쪽 모니터를 마지막에 끄는 이유는 영상 자료가 동기화 상태에서 가장 늦게 해제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오른쪽 모니터를 끈 뒤에도 화면에 도로가 남아 있다면, 전원 버튼을 다시 누르지 마십시오. 책상 왼쪽 두번째 서랍 안의 종이 지도 한 장을 모니터 앞에 세워 시야를 가리고, 05:00까지 기다리십시오. 9-4. 퇴근 전 의자 아래를 확인하지 마십시오. 검수실 바닥에는 카펫이 깔려 있습니다. 귀하도, 본사도 확실하게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따라서 굳이 확인하지 마십시오. 강력한 권고입니다. 9-5. 05:00 정각에 자리에서 일어나십시오. 주간팀이 정각에 인계를 위해 방문할 것입니다. 주간팀이 문을 열고 나면 인계해야 할 정보를 전달한 후 엘리베이터를 통해 퇴근하여도 좋습니다. 단, 4-5항의 절차를 한 번이라도 이행했다면 해당 사실은 절대 인계 정보에 포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 주십시오. 이를 위반하여 발생하는 모든 피해에 대한 책임은 귀하에게 있으며, 본사는 이에 대해 귀하에게 민, 형사상 책임을 물을 권리가 있습니다. 9-6. 퇴근 이후, 1층 로비를 통과할 때 경비원이 "오늘도 늦게까지 고생했어요"라는 식의 인사를 건네면 가볍게 답례하십시오. 상호 존중에 기반한 따뜻한 사내 문화 형성에 기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단, 경비원이 귀하의 이름을 부르면서 인사한다면 절대 대답하지 마시고 그대로 밖으로 향하십시오. 이전에 안내드린 바와 같이, 당사 야간 경비원은 협력업체 소속이며, 신규 임시직의 이름을 알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나가는 도중 출입구의 회전문이 한 바퀴 더 돌더라도 당황하지 마십시오. 사소한 오류입니다. 그러나 두 바퀴째에도 밖이 아니라 로비가 나오면 눈을 감고 멈추십시오. 경비원의 신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경비원이 귀하의 어깨를 툭툭 건드린 후 귀하의 팔을 잡고 정상적으로 밖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만에 하나 경비원의 신변에 문제가 있는 경우라도, 최대 8시간 이내에 교대조가 방문할 것이니 그 자리에 가만히 계시기를 당부드립니다. 9-7. 퇴근 후 귀갓길에, 또는 근무일이 아닌 상황에 차량 또는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경우, 평소와 같이 별다른 주의사항 없이 이용하셔도 무방합니다. 단, 최근 14일 사이에 근무 중 그 위치를 확인하였던 주소를 방문하는 일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당장 귀하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나, 다음 근무시에 치명적인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이 문서를 모두 읽은 뒤, 근무 전까지 별도의 거부 의사 표시가 없다면 귀하는 다음 내용을 이해하며 동의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하나. 비인가 귀로의 원인과 효과는 규명되지 아니하였음. 하나. 본인은 그 정체를 규명하기 위해 고용된 것이 아님. 하나. 본인은 운전자 및 내비게이션 서비스 이용자들이 비인가 귀로에 잠식되지 않도록 교정하기 위해 고용됨. 하나. 본인은 본사에서 근무하는 동안, 본인이 근무 중 입은 상해가 아니라면, 가족, 친지, 지인 등의 상해 및 실종 등과 관련하여 본사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명백히 인정하고 이해함. 이상으로 (주)한빛경로기술 야간 검수팀에 임시 배정된 신입 근무자를 위한 지침을 마칩니다. 귀하의 근무와 앞날에 평온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질문이 있다면 근무일 전까지 귀하의 연락 담당자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