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지 않은 배달

작가: 무명

자취방에 배달이 왔다. 주문한 적 없는 야식이었다. 영수증에는 내 이름과 주소, 그리고 '단골 고객님 늘 감사합니다'라는 메모.

기사에게 잘못 왔다고 했더니, 그는 단말기를 보여줬다. 분명 내 번호로 지난 6개월간 매주 같은 시간 주문한 기록이 있었다.

나는 그 시간에 늘 자고 있었다. 무서워서 CCTV 앱을 켰다. 방 안을 비추는 화면 속, 새벽 2시마다 내가 일어나 휴대폰으로 주문을 하고 있었다.

영상 속 '나'는 음식을 받아 문 앞에 그대로 둔 채, 누군가를 위해 상을 차리듯 가지런히 놓고 다시 누웠다.

오늘 새벽, 나는 일부러 깨어 있었다. 2시 정각, 내 손이 저절로 움직여 주문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내 입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중얼거렸다. "이번엔 두 명 분이요. 손님이 오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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